느침:끈적끈적하고 길게 흐르는 침.
똘기:채 익지 않은 과실.
수통하다:부끄럽고 분하다.
궤란쩍다:행동이 건방지거나 주제넘다.
사발허통:주위가 막힌 곳이 없이 휑하게 터져 매우 허전함.
언죽번죽: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비위가 좋아 뻔뻔한 모양.
어리마리:잠이 든 둥 만 둥한 모양.
들떼리다:남의 감정을 건드려 덧나게 하다.
주니:①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 ② 두렵거나 확고한 자신이 없어서 내키지 아니하는 마음.
눈모시:잿물에 담갔다가 솥에 쪄 내어 빛깔이 하얀 모시. 백저(白苧).
밑절미:사물의 기초가 되는, 본디부터 있던 부분.
츠렁바위:험하게 겹쌓인 큰 바위.
짓둥이:몸을 놀리는 모양새를 낮잡는 뜻으로 이르는 말.
겨끔내기:어떤 일을 번갈아 하는 상태.
더뻑: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마구 행동하는 모양.
도사리:자라는 도중에 떨어진 과실. 낙과.
물한년하다:햇수에 제한이 없다. 영원하다.
던적스럽다:아주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
답치기:질서 없이 함부로 덤벼드는 짓. 또는, 생각 없이 덮어놓고 하는 짓.
몽동발이:딸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아 있는 물건.
잦추다:잰 동작으로 잇달아 재촉하다.
앤생이:잔약한 사람이나 보잘것없는 물건.
더그매: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
1. 가갸글 - ⓒ ‘한글’을 달리 이르는 말
‘가, 갸, 거, 겨, …’로 시작되는 반절본문의 첫 두 글자를 딴 것이라고 합니다.
한글날 또한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에 ‘가갸날’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2. 마루 - ⓘ 어떤 사물의 첫째 또는 어떤 일의 기준
법원도서관 열람실의 새로운 이름은 “법마루”입니다(우측 사진 참조). “법마루”는 법에 대한 가치를 제시하고 폭넓은 자료를 나누는 열린 공간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롭게 지어진 이름입니다. 일산에 오시면 꼭 들르셔서 새로운 법원도서관의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주말 개방도 합니다!).
3. 희나리 - ⓛ 채 마르지 아니한 장작
비슷한 말로 ‘생장작’(生長斫)이 있다고 합니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남자들은 노래방에서 이 노래 한번쯤은 불러보시지 않았을까요?
“희나리에 불을 댕기는, 아니면 헛구역질을 해 대는 사람들의 허망한 몸짓으로….”
≪최일남, 흐르는 북≫(표준국어대사전 인용)
4. 가든하다. - ⓖ 다루기에 가볍고 간편하거나 손쉽다.
“가든한 옷차림”, “보따리 하나만 달랑 들고 가든하게 집을 나섰다.” 등으로 쓰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다른 뜻으로, “【…이】 마음이 가볍고 상쾌하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힘든 작업을 겨우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든했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 참고어휘: 거뜬하다.
5. 가동대다. - ⓞ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어를 때에, 아이가 다리를 오그렸다 폈다 하다(=가동거리다).
“다리를 가동대는 꼬마가 내 조카처럼 생각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저도 이런 표현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 아들이 가동거리던 사진을 찾아 예시로 넣어봅니다.
참고로 “가동가동”이라는 단어는, 「①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어를 때에, 아이가 자꾸 다리를 오그렸다 폈다 하는 모양(부사), ② 어린아이의 겨드랑이를 치켜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며 어를 때 하는 소리(감탄사)」라는 뜻입니다.
6. 희맑다. - ⓓ 희고 맑다.
“이즘 와서는 매일같이 듣는 북소리, 목탁 소리, 그리고 그 경을 치게 희맑은 은행나무, 염주나무, 이런 것까지 모두 싫증이 났다.”
≪김동리, 역마≫(표준국어대사전 인용)
7. 뜨게부부 - ⓔ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 함께 사는 남녀
“흉내 내어 그와 똑같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뜨다’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단어라고 하네요.
8. 깔깔하다. - ⓚ 마음이 맑고 바르고 깨끗하다.
본래 ‘깔깔하다’는 ‘감촉이 까칠까칠하다’라는 뜻인데, 그 용어가 마음씨에 쓰이면서 뜻이 나뉘어졌다고 합니다. 즉 “마음씨가 깔깔하면 성격이 거친 것인데, 성품이 곧으면 깔깔한 성격으로 여겨 ‘마음씨가 올바르다’라는 뜻으로도 쓰였다.”라고 합니다(김태훈, 2007. 4. 1. 한겨레 칼럼 참조).
9. 노루목 - ⓢ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
다른 뜻으로 “넓은 들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좁은 지역”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일산 법원도서관 인근에는 지하철 3호선 “마두(馬頭)”역이 있고, 그에 인접하여 “노루목로”가 있습니다(우측 사진 참조).
마두동(馬頭洞)의 지명은 정발산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정발산은 산의 형태가 말(馬)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마을이 말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고 하여 ‘말(馬)의 머리(頭)’, 즉 마두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편 법원도서관이 위치한 “장항동”은 예로부터 정발산, 고봉산 자락에 살고 있던 노루들이 한강으로 물을 마시기 위해 다니던 길목이라 하여 노루목 또는 놀메기라 부르던 곳이라고 하고, “장항”이란 이름도 ‘노루 장(獐)’에 ‘목 항(項)’자를 씁니다.
법원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주변에 동물을 연상시키는 명칭이 많다고 늘 생각했는데, 유래를 알게 되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10. 가리온 - ⓜ 몸은 희고 갈기가 검은 말
우측 사진과 같은 말이 ‘가리온’입니다.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11. 도담도담 - ⓡ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우리 아이는 별로 큰 병도 없고 탈도 없이 도담도담 잘 장성하여 벌써 이십 세에 이르렀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이 글을 읽으시는 가정의 모든 아이들이 도담도담 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12. 딸따니 - ⓙ 어린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
이 단어를 알게 된 후 저희 딸에게 “딸따니~”라고 불러봤는데,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3. 알나리깔나리 - ⓑ 아이들이 남을 놀릴 때 하는 말
“알나리깔나리, 철수는 오줌싸개래요.”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알나리’는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벼슬을 했을 때, 농담 삼아 ‘아이 나리’라는 뜻으로 쓰이던 말입니다. ‘깔나리’는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뒤에 붙인 말로, 남 보기 부끄러운 차림이나 행동을 했을 때 주위의 아이들이 서로 놀리면서 하는 말입니다.
흔히 쓰이는 ‘얼레리꼴레리’나 ‘얼레꼴레’ 등은 ‘알나리깔나리’가 변해서 된 말이라고 합니다.
14. 암팡지다 - ⓝ 몸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지다
“꼬마는 엄마가 하는 말에 암팡지게 대꾸를 했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눈이 작고 납작하게 짜부라진 얼굴에다 몸뚱이가 암팡져서 주먹깨나 씀 직해 보였다.” ≪박영한, 머나먼 송바강≫(표준국어대사전 인용)
15. 윤슬 -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고향 땅의 봄 바다에 반짝이는 윤슬은 아름답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주변에서 아이 이름으로도 많이 쓰이는 아름다운 순우리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6. 줏대잡이 - ⓕ 중심이 되는 사람
“앞으로 너는 우리 집안의 줏대잡이가 될 사람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줏대”는, ①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 ②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17. 핫아비 - ⓐ 아내가 있는 남자(=유부남)
핫어미는 ‘남편이 있는 여자(=유부녀)’를 뜻한다고 하네요.
18. 가르친사위 - ⓠ 창조성이 없이 무엇이든지 남이 가르치는 대로만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강쇠는 여태까지 동네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아내한테도 무슨 일이나 가르친사위로 그저 시키는 대로만 고분고분했었으나, 이번에는 그것이 아니었다.”
≪송기숙, 녹두 장군≫ (표준국어대사전 인용)
동의어로 ‘길러낸사위’가 있다고 합니다. 속담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표현이라서 어원을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가르친사위”는 어리석은 사위를 가르쳤건만 시원치 않아 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일화에서 유래된 말로, 사람이 못나 자주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비웃는 말이라고 합니다.
“가르친사위”의 유래로는, ① 조선 현종 때 홍만종이 지은 ‘명엽지해(蓂葉志諧)’에 보이는 ‘노궤택서(?櫃擇壻)’에 어리석은 ‘가르친사위’의 설화가 있고, ② 인종 때 영의정 홍언필(洪彦弼)의 환골탈태(換骨奪胎)한 ‘가르친사위’의 설화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첫 번째 설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촌로(村老)가 노목(?木)으로 궤를 만들어 그 속에 쌀을 넣은 뒤 ‘궤를 만든 나무’와 ‘궤에 든 쌀의 양’을 맞히는 사람에게 딸을 시집보내겠다고 하였는데, 오래도록 이를 맞히는 사람이 없자 초조해진 딸이 한 장사꾼에게 몰래 답을 알려주고 그대로 답하게 하여 그가 촌로의 사위가 되었다. 이후 노인이 사위에게 소를 보여주었더니 그저 처음 딸이 일러준 답대로 “나무로 만들었고, 쌀이 쉰 닷 말은 들어가겠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본 딸이 놀라 사위에게 소의 “이빨을 센 뒤 ‘젊다’고 하고, 꼬리를 들고 ‘능히 많이 낳겠다’고 해야 한다.”라고 가르쳐 고비를 넘겼다. 이후 장모가 병이 들어 노인이 사위에게 장모를 보여주자, 또 직전에 배운 대로 장모의 이빨을 세며 “이가 젊구나.”하더니, 이불을 걷어 “능히 많이 낳겠다.”라고 하여 노인과 장모가 사위의 어리석음에 노하였다.」
<지면관계상 두 번째 설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합니다. 이 부분은 내용은 ‘재미있는 속담과 인생’(박갑수 지음) 17~20면 참조>
19. 개사망 - ⓣ 남이 뜻밖에 재수 좋은 일이 생기거나 이득을 보는 것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
“개사망”은 ‘장사에서 이익을 많이 얻는 운수’를 뜻하는 “사망”에 “개”가 붙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20. 검정새치 - ⓗ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실은 새치이면서도 검은 머리카락 속에 숨어서 또는 검은 머리카락인 체 주변에 어울리며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비유입니다. 동의어로는 “프락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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