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43) 썸네일형 리스트형 11월 마음의 기척/박노해 시래기/문근영 빛의 통로를 따라서/박노해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이해인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이해인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이해인 “하늘에도 연못이 있네“소리치다 깨어난 아침 창문을 열고다시 올려다 본 하늘꿈에 본 하늘이하도 반가워 나는 그만그 하늘에 푹 빠지고 말았네 내 몸에 내 혼에푸른 물이 깊이 들어이제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이성선(李聖善, 1941년 1월 2일 ∼ 2001년 5월 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30여 년의 긴 시작(詩作) 기간 동안 비교적 고르고 일관되게 우주와 자연을 노래하였다. 그에게 자연은 유일한 벗이요, 생의 중요한 일부이자 전부였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자연 친화와 우주의 신비를 노래해 시의 순결성과 순수 서정을 지향해 왔다손 치더라도, 그리하여 다소 현실에서 멀어져 도피적이고 방어적인 모습을 취했다 할지라도 그 역시 한 인간으로서 근원적 고뇌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생에 대한 욕망을 완전히 놓아 버리진 못했음을, 그 역시 준열한 내적 투쟁을 끊임없이 치러 왔음을 우리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성선은 1941년 1월 2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 256번지에서 이춘삼과 김월용 사이에.. 조용한 일/김사인 살다 보면 그런 때가 있지요. 아무리 몸부림쳐 봐도 어쩔 수 없어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그런 때 말이에요. 돌아갈 수도 없고 더 나아갈 힘도 없어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같은 때, 있잖아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저 가만히 있는 수밖에. 그럴 때 슬며시 곁에 와 그냥 머무는 이가 있지요. 다 아는 체 구구절절 말하지 않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사람. 곁을 내어주는 사람. 곁이 되어주는 사람. 고맙지요.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거예요. 그 조용한 일. 그 조용한 일상. 반성의 기도/윌리암 쿠퍼 반성의 기도/ 윌리엄 쿠퍼(1731∼1800) 내가 주님을 처음 만났던 날 받은 축복은 지금 어디에? 내 심령을 새롭게 하는 예수님과 그 말씀은 지금 어디에? 그 즐겁고 평화롭던 시간이여 그 달콤했던 기억이여, 그것들이 다 떠나고 남은 공허를 세상은 결코 채우지 못하리. 돌아오라, 성령의 비둘기여, 돌아오라, 달콤한 평화의 천사여, 주님을 슬프게 하고 내 가슴에서 떠나게 하는 죄를 미워하노라. 영국의 윌리엄 쿠퍼(1731-1800)는 위대한 청교도 시인입니다. 새찬송가 258장 '샘물과 같은 보혈 (1771)'을 작사했죠 너무 작은 심장/장 루슬로 너무 작은 심장 / 장 루슬로 작은 바람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숲을 쓰러뜨려 나무들을 가져다주어야지. 추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빵이 말했다. 내가 자라면 모든 이들의 양식이 되어야지. 배고픈 사람들의. 그러나 그 위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비가 내려 바람을 잠재우고 빵을 녹여 모든 것들이 이전과 같이 되었다네. 가난한 사람들은 춥고 여전히 배가 고프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아. 만일 빵이 부족하고 세상이 춥다면 그것은 비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들이 너무 작은 심장을 가졌기 때문이지. 들판은 시집이다/이기철 들판은 시집이다 이기철 천천히 걷는 들길은 읽을 것이 많이 남은 시집이다 발에 밟히는 풀과 꽃들은 모두 시어다 오전의 햇살에 일찍 데워진 돌들 미리 따뜻해진 구름은 잊혀지지 않는 시행이다 잎을 흔드는 버드나무는 읽을수록 새로워지는 구절 뻐꾸기 울음은 무심코 떠오르는 명구다 벌들의 날개 소리는 시의 첫 행이다 씀바귀 잎을 적시는 물소리는 아름다운 끝줄 넝쿨풀은 쪽을 넘기면서 읽는 행이 긴 구절 나비 날개짓은 오래가는 여운이다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혼자 남는 파밭 종달새 날아오르면 아까 읽은 구절이 되살아나는 보리밭은 표지가 푸른 시집이다 갓 봉지 맺은 제비꽃은 초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는 동시다 벅찬 약속도 아픈 이별도 해본 적 없는 논밭 물소리가 다 읽고 간 들판의 시집을 풀잎과 내가 다시 읽는다 글감상 시..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