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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이 시는 초현실주의적인 화풍으로 유명한 샤갈의 「나와 마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창작한 것이다. 김춘수는 관념을 벗어나 순수한 이미지만으로 작품을 창작하고자 하였으며, 이 시에서도 다양한 사물의 이미지들을 감각적인 언어로 나열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이 시에서 '샤갈의 마을'은 실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이며, 이 마을에 '삼월'에 내리는 '눈'은 '사나이'의 '정맥'을 어루만지고 '날개'를 달고 내려와 마을을 덮으며 '겨울 열매들'을 '올리브빛'으로 물들게 하고 '아낙들'에게 '불'을 지피게 한다. 이 시는 이처럼 '눈'과 관련된 감각적인 표현을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드러냄으로써 봄의 맑고 순수한 생명력, 소생하는 생명의 이미지를 살려 내고 있다. 특히 환상적인 분위기와 따뜻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시의 주된 특징이다.

 

김춘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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